10년 최장수 행장…"국제적 은행 만들고 떠나 보람"

[인터뷰]‘4연임 신화’ 박종복 SC제일은행장…내년 1월 용퇴
글로벌 네트워크·로컬 장점 갖춘 국내유일 하이브리드 은행 성장
“K금융 성장·발전 위해 글로벌 금융기업 국내에 더 많아져야”
  • 등록 2024-09-26 오후 5:24:20

    수정 2024-09-26 오후 7:15:07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40여년간 SC제일은행에 몸담으면서 국내 유일의 국제적 은행으로 자리매김한 게 가장 보람차다.”

국내은행 최장수 은행장인 박종복(사진) SC제일은행장이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 행장은 국내 토착 은행으로서의 기반과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의 풍부한 국제적 노하우를 결합해 SC제일은행을 국제적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내년 1월 7일 총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다.

박 행장은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SC제일은행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소매와 기업금융을 동시에 영위하는 국제적 시중은행으로 잘 자리 잡았기에 보람을 느낀다”며 “SC제일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모든 고객에게 감사하고 믿고 따라와 준 임직원에게도 늘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1955년생인 박 행장은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행원 때부터 20여년 동안 영업 현장을 누비며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고 프라이빗뱅킹(PB) 사업부장, 소매금융총괄본부장(부행장) 등을 거친 영업 전문가로 통한다. 이후 그는 SC그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4연임에 성공하며 탁월한 리더십으로 SC제일은행을 이끌어왔다.

현재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체제 아래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국제적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국에 뿌리를 두고 영업하는 로컬 은행의 특성과 모기업인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차별성이 주효했다.

특히 박 행장은 취임 당시 적자이던 은행을 조직 효율성 제고를 통해 1년 만에 흑자로 바꿨다.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SC그룹을 설득해 토스뱅크에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올 6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지분을 7.75% 보유하고 있다.

박 행장은 “K금융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아야 하고 글로벌 금융 기업이 한국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SC제일은행은 선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행장은 “새로 취임하는 은행장도 글로벌 무대와 국내 금융 환경을 두루 경험했다”며 “성공적으로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다”고 전했다. 박 행장은 퇴임 후에도 SC제일은행 고문으로 은행 발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의 차기 은행장으로는 이광희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균형 잡힌 수익 성장 및 자산 건전성 관리를 통해 지난 5년간 높은 영업이익과 유형자본이익률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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