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중고생시민연대(중고생연대)는 오는 12일 오후 광화문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 1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을 우려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순수한 정치적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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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교사들의 시민단체 22개로 구성된 교사·학부모연대는 지난 8일 서명을 내고 “교육은 정치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교육부는 아이들의 집회 참여를 종용하는 세력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낼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최준호 중고생연대 상임대표가 학생 신분이 아닌 점과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 상임대표는 한국나이로 24살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당시 청소년 대표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일산에서 중3 딸을 키우고 있는 김모(47)씨는 “성인(최준호 상임대표)이 왜 학생인 것처럼 중고생 집회를 진행하는지 모르겠다”며 “특정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아이들을 내세우는 것 아니겠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 학부모들은 중·고등학생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고1 아들을 키우고 있는 조모(54)씨는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우리 아이가 나가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흔쾌히 허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에 사는 김모(59)씨는 “딸이 고등학생때 (2016년에) 촛불집회에 가고 싶다고 해서 함께 손 잡고 나간 기억이 있다”며 “그런 현장을 가보는 것도 일종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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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최준호 상임대표는 중고생 촛불집회는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이며 일부 교사들의 강제 참여 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최 상임대표는 “중·고생은 4.19혁명부터 5.18 민주화운동, 지난 촛불혁명까지 맨 앞줄에 서 있었다”며 “전교조 등 교사들이 집회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은 들은 바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은 동원되거나 선동된 것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주권자로서 나왔다”며 “이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면 감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 상임대표는 청소년이 아닌 성인이 중고생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중고생연대는 2016년 촛불집회 당시 거리에 나왔떤 중·고등학생들이 뭉쳐 만든 단체”라며 “당시 고3이었던 내가 중고생 대표를 맡았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안전한 집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는 입장도 밝혔다. 최 상임대표는 “촛불집회는 2016년부터 6년간 평화적이고 문화예술공연이 곁들어진 축제의장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라며 “이와 별개로 당일 경찰 측과 긴밀히 협의해 어떠한 안전 문제 없이 집회가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