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래 함지현 기자] 쿠쿠그룹 창업자 구자신 회장이 쿠쿠홀딩스, 쿠쿠홈시스 보유지분 전량을 장남인 구본학 쿠쿠홀딩스·쿠쿠홈시스 대표에 증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쿠쿠 경기 시흥 공장 전경 (제공=쿠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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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쿠쿠홀딩스는 구자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 2.25%(97만8525주) 전량을 구본학 대표에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구본학 대표 지분율은 42.36%에서 45.11%로 늘어나면서 최대주주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쿠쿠홀딩스는 쿠쿠홈시스, 쿠쿠전자, 엔탑 등을 거느린 쿠쿠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아울러 구자신 회장은 쿠쿠홀딩스뿐만 아니라 가전렌탈사업을 운영하는 쿠쿠홈시스 보유 지분 역시 전량 구본학 대표에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구본학 대표는 구자신 회장으로부터 받은 지분 3.98%(89만2270주)를 포함해 지분율이 16.55%에서 20.53%로 늘어났다. 쿠쿠홈시스 최대주주인 쿠쿠홀딩스(40.55%) 지분율 변동은 없었다.
이로써 구자신 회장은 쿠쿠홀딩스, 쿠쿠홈시스 등 쿠쿠그룹 계열사에 남아있던 보유 지분 전량을 구본학 대표에 증여했다. 반면 구본학 대표는 구자신 회장으로부터 추가로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쿠쿠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다만 이번 구자신 회장 지분 증여가 쿠쿠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학 대표는 이미 지난 2006년 쿠쿠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이어 2012년에는 최대주주가 됐다. 구본학 대표는 대표이사에 오른 뒤 가전렌탈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쿠쿠그룹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쿠쿠그룹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구본학 대표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한편, 구자신 회장 차남인 구본진 제니스 대표는 쿠쿠홀딩스, 쿠쿠홈시스 지분 각각 3.15%(111만9450주), 4.21%(94만4910주)를 구경모 씨에게 증여했다. 구경모 씨는 이번 증여를 통해 단숨에 구본학 대표, 구본진 대표에 이어 쿠쿠홀딩스 3대주주에 올라섰다. 1997년생인 구경모 씨는 구본학 대표 장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