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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심팩의 현금흐름이 둔화한 것은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 대부분의 현금이 묶인 상황에서 매입채무마저 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심팩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매출채권은 923억원으로 전년말 781억원 대비 18.2%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과 받을 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뜻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장기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장기매출채권은 회수에 1년 이상 소요되는 매출채권으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심팩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장기매출채권은 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에는 장기매출채권이 748만원에 불과했다.
심팩이 지난 5월 합금철 공급 조절을 위해 당진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도 재고자산 증가 영향이 크다. 합금철 업황 악화가 가속되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고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협력사 등에 지불해야할 돈인 매입채무도 급격히 늘며 현금흐름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심팩의 올해 상반기 말 단기매입채무는 581억원으로 전년 말 498억원 대비 16.7%, 전년 동기 321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매입채무가 늘어났다는 것은 공급업체로부터 외상 구매를 크게 늘렸다는 뜻이다. 일시적으로는 현금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급해야 할 부채가 급증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친다. 매입채무에는 기업이 상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로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 등이 포함된다.
이는 심팩의 실적이 개선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과하다는 평가다. 통상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매입채무는 매출이 증가하면 비례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심팩의 경우 운전자본 증가폭이 실적 개선폭을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팩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89억원 대비 48.2% 증가했다.
특히 현금 감소는 단기 부채인 매입채무 대응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팩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28억원으로 전년 말 2625억원 대비 41.8% 줄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 기업의 현금흐름은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운전자본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매출 성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부족으로 인해 기업의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팩은 지난 13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KDA 주식 5만4806주를 950억원에 취득했다. 목적은 사업 다각화 및 성장동력 확보로 심팩은 이번 주식 취득으로 KDA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