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하이오주도 사형수에 '질소가스 사형' 검토

2018년 이후 사형집행 없던 오하이오주
주 의원들, '질소가스 사형' 법안 준비 중
  • 등록 2024-01-30 오후 10:15:45

    수정 2024-01-30 오후 10:15:45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미국 앨라배마주에 이어 오하이오주도 ‘질소 가스 주입을 통한 사형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질소 가스 사형 집행 시 활용되는 장비.(사진=유튜브 캡처)
외신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일부 의원들은 질소 가스를 활용해 사형을 집행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그간 독극물 주사에 쓸 화학물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이를 대체해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셈이다.

질소 가스 주입을 통한 사형 방식은 앞서 지난 25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채택돼 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케네스 유진 스미스(58)에게 적용됐다. 이 방식은 사형수의 안면을 덮은 인공호흡기로 질소를 주입하는 것으로, 질소 가스를 흡입하는 시간은 ‘최소 15분’ 또는 ‘심장박동이 멎은 후 5분’ 가운데 긴 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해당 사형수는 사형 집행 시작 22분 만에 사망 선고됐다.

앨라배마주에서 사형이 집행된 다음 날 데이브 요스트 오하이오주 법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형수들은 사형 집행보다도 노환으로 죽을 위험이 더 크다”며 폭넓게 구할 수 있고 제조하기도 쉬운 질소는 구하기 어려운 독극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하이오주는 2018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았다. 독극물 주사에 쓸 화학물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데다 그간 일부 주 의원들이 사형제 폐지를 위한 법안을 꾸준히 제출하면서다. 지난 2020년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 주지사는 기존 독극물 사형 집행에 대해 “심각한 고통과 불필요한 괴로움을 줄 수 있다”는 연방 판사의 판결을 인용하며 “(독극물 주입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외신들은 “오하이오주가 질소 가스 방식을 통해 다시 사형 집행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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