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 가족들 "이제 가슴에 묻습니다"..18일 영결식

참사 1311일째 눈물의 기자회견
미수습자 5명 20일 발인 예정
"한점 의혹 없는 진상규명" 당부
선조위 본격조사, 2기 특조위 출범
  • 등록 2017-11-16 오후 3:54:24

    수정 2017-11-16 오후 3:54:24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오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남현철 군 아버지 남경원(오른쪽)씨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7개월여 만에 전남 목포신항을 떠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1311일째 되는 날이다.

가족들은 “일각에서는 저희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뼛조각도 찾지 못한)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며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오는 18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합동 영결식을 치른 뒤 각각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이어 20일 경기 평택 서호추모공원,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된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색을 진행 중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5일까지 핸드폰 등 유류품 6766점을 수습했다. 하지만 미수습자 9명 중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등 5명은 뼛조각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해는 지난 9월23~24일 이별식 이후 25일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이영숙 씨는 지난달 13~15일 장례식 이후인 15일 인천가족공원의 세월호 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 봉안됐다. 미수습자 고창석 교사는 지난 13일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을 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앞으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준)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선조위는 지난 7월7일 조사 개시를 의결했다. 활동 기한은 내년 5월까지 최장 10개월이다. 특별법에 규정된 선조위 업무는 △선체조사 △선체 인양 지도·점검 △미수습자 수습 △유류품·유실물 수습과정 점검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표명 등이다.

선조위 조사는 2기 특조위 출범과 맞물릴 전망이다. 앞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 법안을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24일 본회의에 법안이 자동 상정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세월호 참사 관련한 특조위를 구성하고 최대 3년간 조사를 할 수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대한민국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를 거울 삼아 어떤 사고가 일어나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기 특조위가 구성돼 한 점 의혹 없는 진상규명이 꼭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관계자는 “정부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포신항 북문 앞에 미수습자인 남현철군, 박영인군, 권재근 씨, 권혁규 군, 양승진 교사 사진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효연, 건강미
  • 캐디 챙기는 마음
  • 홍명보 바라보는 박주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