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가두방송 차명숙, 제3회 길원옥여성평화상 수상

정의기억연대 "차명숙, 여성 인권침해 밝힌 여성"…다음달 5일 시상식
차명숙, 고문 수사 고발한 인물…5.18 관련 법적 대응 준비 中
  • 등록 2019-05-21 오후 5:05:01

    수정 2019-05-21 오후 5:05:01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가두 방송’의 주인공 차명숙 씨 (사진=정의기억연대 제공)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확성기로 광주시민의 동참을 호소한 5.18 국가유공자 차명숙(58)씨가 길원옥여성평화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정의기억연대는 제3회 길원옥여성평화상 수상자로 차씨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길원옥평화상은 2017년 정의기억연대가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국내 여성활동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차씨는 1980년 5월 19일에 가두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붙잡혀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후 차 씨는 지난해 4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겪은 인권유린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계엄군과 수사기관의 인권유린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조사를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된다.

차 씨는 5.18 국가유공자로 전국적으로 5.18을 알리며 민주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차씨는 광주교도소에서의 고문수사와 잔혹 행위를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차씨는 기자회견 당시 “38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80년 5월의 기억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그때 받은 고문으로 하얀 속옷이 까만 잉크색으로 변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0년 5월의 고문수사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는 다음 달 5일 오전 11시 50분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390차 수요시위에 시상식을 열 계획이다. 상패와 함께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정의기억연대는 “5·18 당시 여성들이 겪은 인권침해와 희생을 제대로 밝혀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이 온전히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없이 많은 여성들이 오월 광주 공간에서 치열하게 활동했음을 소상히 밝혀 제대로 평가하고 역사에 남기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는 “차씨는 5·18 당시 여성들이 겪은 인권침해를 고발해 왔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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