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지영의 기자] 비(非)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를 노리는 우리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양사는 빠른 시일 내 실사를 거쳐 세부조건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사진=다올투자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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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다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 관련 바인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보통주 52%로, 거래가는 실사 후 협상을 통해 1분기 내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다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매각을 위해 다수의 잠재적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그룹이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2000억 원)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논의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계약상 인수가는 3000억 원 안팎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올금융그룹의 금융부채를 정리하는 조건이 포함되면서 우리금융 측의 실질적 매입가는 2000억 원대를 맴돌 것으로 전해진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VC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비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알짜배기 VC 매물인데다 국내외 1200여 개 벤처기업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한 1세대 VC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인수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그룹은 성공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올금융그룹은 유동성 확보로 빠듯했던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올금융그룹 관계자는 “불투명한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계열회사 매각을 결정했다”며 “(인수가 완료되면) 유동성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고 재무구조 또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