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고 당권 경쟁이라는 미명 아래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해석된다.
| 1일 오후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신의 대구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13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까스로 정권 교체를 이루고 국민들의 도움으로 지방선거에도 선전했으면 당이 하나가 되어 정권의 기초를 다지는 데 전념해야 하거늘 아직 정치물이 덜든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당권 투쟁에만 열을 올린다”면서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산적된 현안이 쌓인 국회는 내팽겨치고 당권 투쟁이라니 모두들 자중하라”면서 “지금은 힘을 모아 정권읠 기반을 닦을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와 정진석 의원에게 “당 대표를 저격해 자기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정 의원 등이 비판하니까 9일 귀국해 한 말이다.
정치권에서는 친윤(친윤석열) 의원 그룹 모임인 ‘민들레’ 모임이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민들레 모임은 당과 정부 간에 유기적인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당정협의 촉진 모임이면 공식 경로로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이라면서 “사조직을 따로 구성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이 대표는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안철수 의원과 대립하기도 했다. 합당 과정에서 약속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서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