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범죄영화가 떠오른 이유

  • 등록 2014-12-17 오후 11:10:32

    수정 2014-12-17 오후 11:10:32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도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온 국민이 울고 또 울었다. 우리 모두는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 보고만 있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고 어린 학생들을 ‘가만히 있어라’ 하며 버려두고 자신들만 도망쳐 나온 선장과 선원들에게 분노했다. 그들 뒷엔 탐욕스러운 선주가 있었고, 이를 눈 감아준 ‘먹이사슬’ 관피아가 있었다는 사실에 공분했다. 그리고 지금, 법의 권위에 도전하는 유병언 일가의 행태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유씨일가와 핵심 측근들이 종교를 방패 삼아 검찰 수사에 맞서겠다는 하니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

‘세월호’ 참사는 재난 영화 ‘타이타닉’을 생각하게 한다.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남녀의 러브 스토리가 가슴을 울린 영화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우리는 이 영화가 멜로 드라마가 아닌 재난영화였음을 새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속에 선장의 살인성인의 행동이 있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영화속의 타이타닉호는 점점 바다 속으로 기우려져 가고 갑판위는 아수라장이 돼간다. 하지만 선장과 선원들은 여인들과 아이들을 먼저 태우라고 명령한다. 이에 항의하는 승객들에게는 권총으로 위협까지 한다. 그 결과 생존자 대부분은 부녀자와 아이들이었고 선장과 선원들은 끝까지 배를 지킨다. 그가 실제 타이타닉호 침몰 직전까지 승객 700여 명을 구하고 숨진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이다. 그는 배가 갈아 앉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영국인답게 행동하자(Be British)”라고 말하면서 선원들을 독려했다. 속옷차람으로 도망친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세월호 참사가 연상시키는 범죄영화도 있다. 세월호를 수사하는 해경조직은 홍콩영화 ‘무간도’ 의 내용과 닮았다. 세월호 침몰 직후 초기 사고 수사와 수습을 주도한 이용욱 전 해경 정보수사국장이 구원파 출신의 세모 직원이었다는 것은 18살 때부터 경찰에 잠입해 스파이로 활동해온 홍콩의 마피아 ‘삼합회’의 숨은 조직원 (유덕화)이 경찰 내에서 가장 뛰어난 강력반 요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베테랑이란 설정과 흡사하다. 영화적으로 보면 대단한 반전이요, 스포일러다.

또 있다. 미국 암흑가의 마피아의 세계를 그린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代父)’이다. 이탈리아 시실리아출신으로 미국에 이민와 검은 세력을 구축해 당시 미국 정치및 경제, 종교계와 커넥션을 갖고 있는 마피아의 두목 돈 코르네오네 일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범죄영화이다. 향후 세월호 사건이 특검까지 갈 경우 그 결과에 따라선 국회는 물론이고 전두환 정권등 역대 정권부터 잉태된 비호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영화 ‘대부(代父)’ 시리즈와 유사하다.

세월호 참사를 보고 휴먼 드라마가 아닌 범죄영화가 떠오른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걱정하지 마. 난 너희를 다 구하고 나갈거야.” 라며 선실 안으로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필사의 구조활동을 펼친 고(故) 박지영을 포함해 정현선·김기웅씨가 보여준 영웅적인 활약상 보단 못난 선장, 악덕 선주, 관피아등 악인들에 대한 적개심부터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 전체가 아주 잘못됐다는 것이다. 중병 대단한 중병에 걸린 것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팽목항엔 수만개의 노란 리본들이 바다 바람에 벌럭이고 있다. 무사귀환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남은 실종자들이라도 살아 돌아와 ‘고향의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 ( Tied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란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23일 사회섹션 <[세월호 침몰]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 가입한 ’구원파‘의 실체는?> 제하 등의 기사에서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준석 선장 및 그의 부인 그리고 세월호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이며, 구원파는 한 번 영혼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을 받고 유 전 회장의 사업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교리를 갖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설립한 목사로서 세월호 실소유주이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핵심 재산관리인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검 수사에서 오대양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고 유 전 회장이 1981년 교단 설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준석 선장과 그 부인은 기독교복음음침례회 신도가 아니고 세월호 선원 중 해당 교단 신도는 의사자 정현선 씨를 포함하여 2명에 불과하다고 알려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노동·임금착취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 공식 교리집에는‘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거나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 받고 영혼이 구원을 받으면 육신도 함께 구원받는다’는 내용 및 ‘기도와 예배를 부정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국제영상 및 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아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정?관계에 로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나 재산관리인이 아니며 우정학사는 각 지역에서 유학 온 대학생에게 숙소 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금수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입장료로 25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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