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울시는 철거에 대한 마지노선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자진철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서울광장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이태원참사 분향소의 공존은 당분간 계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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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작년 한 해 약 21만 명의 시민들이 찾았던 ‘책읽는 서울광장’을 새 단장, 기존 주 3일(금요일~일요일) 운영에서 시민 요청에 따라 주4일(목요일~일요일)로 운영 일자를 확대했다. 날짜별로 평일은 직장인 특화, 주말은 ‘엄마아빠 행복존’으로 운영, 모든 요일에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열린 야외도서관’으로 운영한다. 또 23일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개막행사도 열 예정이다.
책읽는 서울광장 개막 행사는 ‘책과 멜로디가 있나 봄, 책읽는 서울광장’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 콰르텟’의 클래식 재즈공연과 가수 린이 부르는 봄날의 멜로디, 방송인 오상진·김소영 부부가 함께하는 ‘책이 이어준 셀럽 부부의 책 이야기’ 북토크 등을 개최한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등은 이에 대해 변상금을 통지 받은 당일 입장문을 내고 “이태원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조차 잊은 듯한 서울시의 일방적 행정에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동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선 “강제철거라는 말을 쓴 적이 없고, (행정대집행 등을 위한)사전 법적 절차는 이미 했다”며 말을 아꼈다.
야당에선 서울시의 변상금 철회가 먼저라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가족측도 자진 철거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종철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고 이지한씨 부친)는 “우리가 요구했던 대통령 사과나 이상민 장관 파면, 그리고 특별법 제정 3개 요구안 등 받아들여진 게 하나도 없다”며 “서울광장 분향소를 자진 철거 계획은 없다. 자진 철거하고, 실내 추모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태원참사는 영원히 국민들께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올 2월 4일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어 같은달 14일 녹사평역 분향소를 서울광장으로 이전해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첫 설치 이후 이날 72일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