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5만년 전의 비밀을 간직한 경남 합천 운석충돌구 일대에 세계지질공원이 조성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합천군과 11일 합천군청에서 ‘합천운석충돌구 관광자원화를 위한 합천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합천운석충돌구는 한반도 첫 운석충돌구이다. 약 7km의 직경을 갖는 독특한 그릇 모양의 지형 때문에 형성 원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지질자원연 연구팀은 2020년 12월에 적중·초계 분지내 142m 시추코어 조사와 탄소연대 측정을 통해 이곳이 운석충돌로 만들어진 한반도 첫 운석충돌구임을 알아냈다.
운석이 충돌할 때는 강한 충격파가 일어나 지하에 거대한 웅덩이를 만든다. 이 때 발생한 충격파의 영향으로 기존 암석과 광물 속에 충격변성에 의한 흔적이 남는다. 암석학·지구화학적 변형구조를 추적하면 과거에 운석충돌이 있었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이 지역을 세계지질테마공원, 합천운석충돌구 지질명소 등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은 “이번 협약은 5만년의 비밀을 간직한 한반도 운석충돌구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연구기관·지자체 협력의 역할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질자원연의 연구역량을 통해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구과학문화대중화 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11일 합천군청에서 열린 합천운석충돌구 관광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이선기 합천군 군수권한대행.(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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