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우려에…원유 ‘곱버스’ 한달새 20%↑

美 경기침체 우려 이어지고 中 수요도 부진
지난달 80달러 올라섰던 국제유가 하락세
원유 ‘곱버스’ ETN 수익률 상위권 휩쓸어
“저점 확인 늦어져…70~80달러대 움직임 연장”
  • 등록 2023-05-09 오후 4:44:08

    수정 2023-05-09 오후 4:44:08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지역 은행 위기가 이어지고 부채 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자 경기 침체가 우려가 부각되며 국제유가가 하락세다.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도 수요에 대한 기대를 꺾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깜짝 감산을 발표하며 지난달 80달러대까지 올라섰던 유가가 주춤하면서 원유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4월 7일~5월 9일)간 전체 ETN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은 WTI 원유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으로,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18.18%), ‘하나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18.14%) 등 원유 선물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ETN이 수익률 4~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2달러(2.55%) 오른 배럴당 73.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지난 한주간 7% 넘게 하락하며 3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OPEC+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자발적으로 감산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80달러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미국의 지역권 은행의 위기가 지속되고 부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유가는 다시 뒷걸음치고 있다. 부채한도는 미국 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의회가 설정한 것으로, 미 재무부는 지난 1월 부채한도 도달에 따라 특별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면서 의회에 부채한도 상향이나 적용 유예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삭감을 연계하고 백악관은 조건 없는 부채한도 상향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부채 한도 협상을 앞두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금융적 카오스를 초래할 디폴트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채한도 상향이 절대적”이라며 “디폴트가 경제에 큰 타격이라는 것에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이는 진정한 경제적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유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전월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하는데, 이 지표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며 50을 밑돌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늘어났다.

다만 유가가 70달러선 아래로 더 내려가기는 어렵단 전망이 많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수요 전망치를 가파르게 하향 조정시키는 경제 위기가 없는한 다시 타이트해지는 석유 시장 수급 예상은 유효하다”며 “게다가 OPEC+ 감산까지 지속되는 한 배럴당 70달러선 유가 락바텀(최저점) 전망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3월 전후로 유가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은행대출 리스크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리스크 등에 유가 상승이 지연되고 있다”며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70~80달러대 국제유가 움직임은 한동안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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