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포스현대 2배로 증설…"연산 25만t, 인도 車시장 잡는다"

  • 등록 2018-12-12 오후 3:34:32

    수정 2018-12-12 오후 4:50:04

정몽혁(왼쪽에서 두번째) 현대코퍼레이션 그룹 회장이 11일 인도 철강코일센터 포스현대 증설 준공식에서 관계자들과 테이프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종합상사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종합상사는 인도 철강코일센터 ‘포스현대’의 철강가공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증설 공사를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준공식은 11일 인도 남동부 첸나이 현지 공장에서 진행됐으며,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을 비롯 김임권 포스현대 법인장, 정대수 영사관 부총영사, 신귀호 남인도상공회의소 소장 등 인도 내 50여 주요 고객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철강코일센터는 제철소에서 공급받은 철강코일을 최종 수요자가 원하는 형태로 절단, 가공해 납품하는 철강가공 및 유통기지를 말한다. 앞서 현대종합상사는 1997년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이 첸나이 지역에 설립되자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관련 철강가공재 공급을 위해 포스코와 합작으로 포스현대를 설립했다. 한국 기업 최초로 인도에 철강코일센터를 설립한 사례로, 이를 통해 현대종합상사는 인도의 철강가공 및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종합상사의 포스현대 지분은 설립 당시 70.5%에서 현재 94%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포스현대는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임러, 타타, 아쇼크 레이랜드 등 첸나이 인근에 있는 자동차 공장 및 부품 공장에 다양한 형태의 철강가공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만t(톤)의 출하실적을 거두었으며 지난 21년간 누적 출하량은 총 197만t에 이른다.

특히 이번 증설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주목하고 추진됐다. 인구 13억명에 이르는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매년 7~8%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첸나이를 비롯한 인도 동남부 지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인도 공장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고 현대자동차, 다임러, 아쇼크 등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현대종합상사는 첸나이 지역의 자동차 관련 산업의 성장에 발 맞춰 필요한 철강재의 적기 공급과 늘어나는 고급 철강재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코일센터의 핵심 설비인 슬리터(Slitter)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증설 공사를 추진했다.

이번 증설로 포스현대는 기존의 가공능력보다 2배 늘어난 연간 25만t의 규모의 가공능력을 갖추게 됐다. 두께는 최소 0.3㎜에서 최대 6㎜까지, 폭은 최소 400㎜에서 최대 1850㎜까지 절단 가공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중량은 줄이면서 고장력강으로 나아가는 최근의 추세에 따라 인장 강도는 1000MPa(메가파스칼), 항복 강도는 600MPa까지 커버할 수 있는 보다 높은 수준의 가공능력을 갖추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현대는 현대종합상사의 해외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 일본, 인도 등 여러 철강 메이커로부터 코일을 공급 받을 수 있어 가공재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며 “인도에서 철강가공 및 유통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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