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겨울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황사 일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달 1일과 2일에도 옅은 황사가 전국적으로 나타나 올봄 황사가 더 자주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서울 명동을 찾은 시민들이 황사 마스크를 쓰고 있다.(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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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황사 일수는 6일로 집계됐다. 평년(0.9일)보다 5.1일 많은 것으로 1908년 이후 겨울에 가장 많은 황사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지난 2월에는 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황사의 영향을 받았고 22일 몰려온 황사는 초대형 급으로 한반도 정체기간만 사흘이나 됐다. 1977년 3일이 2월 최다 황사 일수였지만, 39년만에 새 기록을 쓰게 된 것이다.
이번 황사는 몽골남부와 중국북부지방에서 발원해 대기하층의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메마른 지역이다.
주로 이곳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먼지를 가득 품고 동쪽으로 이동하는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북쪽으로 치우쳐 이동해 옅게 나타난 황사가 이번엔 한반도로 이동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특히 이번 황사는 역대 황사와 비교했을 때 농도가 짙어 특보급 황사로 분류된다. 2월 23일 새벽 4시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입방미터(m³) 당 1044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이달 초까지는 우리나라가 황사 영향권에들 것으로 봤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기류 변동성이 커 4~5월 황사까지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달 초까지는 기류가 우리나라 쪽으로 형성돼 황사가 자주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황사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2월 23일 황사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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