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업 수요 폭발"…삼성·LG전자, TV기술 경쟁 후끈

LG, 오는 14일부터 VVIP 대상 롤러블TV 예약 판매
삼성, 미니LED TV로 맞설듯…내년 200만대 판매 예상
집콕 수요 등으로 3분기 글로벌 TV출하량 역대 최대
연말 성수기 등으로 4분기 TV시장 전망도 ‘맑음’
  • 등록 2020-10-12 오후 3:47:34

    수정 2020-10-12 오후 9:43:53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 텔레비전(TV) 등 TV시장을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 증가 등으로 TV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 대만 트렌드포스)
LG, 세계 최초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출시

LG전자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앤 스파서울에서 중요 고객(VVIP)을 대상으로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프라이빗 초청행사를 개최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달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고객들의 예약을 받았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롤러블 TV판매는 이달 말쯤 이뤄질 예정이다. 대당 가격은 1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롤러블TV는 화면이 돌돌 말리는 점이 특징이다. 평소 TV화면이 본체 속에 돌돌 말린 채로 있다가 TV를 시청할 때 화면이 펼쳐지는 구조다.

LG전자는 지난 11일 롤러블 TV 출시를 알리는 새로운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LG전자는 17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 ‘롤링 순(ROLLING SOON),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통해 롤러블TV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롤러블 TV를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TV를 상용화한 데 이어 △월페이퍼 △갤러리 △롤러블 TV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삼성, LCD업그레이드한 미니LED TV 내놓을듯

삼성전자는 미니LED TV로 맞설 전망이다. 미니LED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TV의 전 단계로 평가된다.

LCD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만 LED가 탑재되지만 미니 LED TV는 칩을 더 얇게 만들어 백라이트 중심부까지 LED가 촘촘히 들어간다. 미니LED TV는 LCD TV와 비교해 두께는 얇아지는데 화질은 더 뛰어나는 얘기다. 마이크로LED는 미니LED보다 훨씬 작은 LED지만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4K해상도를 갖춘 55·65·76·85인치 미니 LED TV를 약 200만대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연간 미니 LEDTV 출하량 전망치인 440만개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LG, 인도서 프리미엄급 TV판매 허가

LG와 삼성전자가 TV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TV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6205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38.8%,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9% 늘어난 수치다. 분기별 역대 TV 출하량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총 1420만대의 TV를 출하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67.1%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직전 분기보다 81.7% 증가한 794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4분기 분기별 글로벌 TV출하량 기록 경신도 예상된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포함돼 있어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자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인구수 2위 국가 인도 정부가 삼성과 LG전자에 프리미엄급(32인치 이상) TV 수입판매 허가를 내준 점도 긍정적이다. 인도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청(DGFT)은 최근 삼성과 LG전자 등이 인도에서 프리미엄급 TV를 판매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 이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TV관련 신기술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TV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세”라며 “특히 연말 성수기도 다가오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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