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LED, 한국과 격차 좁히기 쉽지 않을 것", 머크 대표

미하엘 그룬트 머크 대표, 한국 OLED 시장 전망 '긍정적'
"한국, 기술력에 새 트렌드 만들려는 행동력까지 갖춘 시장"
  • 등록 2015-11-17 오후 2:49:01

    수정 2015-11-17 오후 5:14: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많은 나라에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분야에 대해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 실행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중국과도 아직은 수년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독일 머크의 한국법인인 한국머크의 미하엘 그룬트 대표는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OLED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중국이 아직까지는 큰 위협이 아니라는 견해를 전했다. 1669년 독일에서 설립된 머크는 LCD 패널에 들어가는 액정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 업체다.

실제 최근 BOE, CSOT 등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기술개발을 통해 OLED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면서 국내 관련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미하엘 대표는 “품질면에서 아직 한국 기업들과 중국 기업의 격차가 큰 데다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실제로 개발하려는 행동력이 있어 격차 극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술격차보다 중요한 것이 협력업체 간 신뢰도”라며 “머크가 한국에 OLED와 관련한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국 기업에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하엘 대표는 “지난 5월에 평택에 OLED애플리케이션센터(OAC)를 설립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자(005930)와 OLED 시장 발전을 위한 더 많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017년까지 잉크젯 방식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제품이 나오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발표한 세계적 생명과학기업 씨그마알드리치 인수와 관련해서는 “씨그마알드리치 인수로 그동안 약세를 모였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메가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하엘 대표는 “세계 메가트렌드는 보건의료와 전자 분야를 결합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또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마케팅하기 위해서는 이미 그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기업의 힘을 빌리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생각한다”며 씨그마알드리치를 인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머크는 이날 새로운 머크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까지 머크를 풀어 쓴 것과 달리 새로운 로고는 머크의 앞 철자인 ‘M’을 둥글게 표현한 모양이다.

한국머크는 “화학·제약 전문기업으로 불리던 머크에서 탈피해 생명과학·바이오·기능성소재를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을 의미하고 있다”며 “인상적이면서 독창적인 브랜드 로고로 향후 머크 조직을 구성하는 에너지와 창의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머크는 한국에 2008년에 액정기술 연구를 위한 첨단기술센터(ATC)를 이어 2011년에는 OLED 어플리케이션 연구소를 각각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평택에 700만유로(한화 약 85억원)을 투자해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애플리케이션센터를 완공하면서 한국을 첨단소재 연구·개발(R&D)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바뀐 브랜드와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미하엘 대표는 “중국 OLED 시장은 아직 기술력 등에서 한국과 격차가 있어 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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