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북대학교 의대 교수들은 “의대 교수회의에서 의결된 의견을 (대학 측이) 묵살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낸 뒤 양오봉 총장 집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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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앞서 성명을 통해 “(증원 신청은) 의과대학 현장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는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총장은 의견을 묵살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증원 규모 제출에 대한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을 두고 전북대 의대 교수들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대는 최근 교육부가 진행한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서 현재 142명인 의대생 정원에 98명을 더해 240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양 총장은 의대 정원 수요조사 제출일 닷새 전인 지난달 2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증원을 두고 의대와 이견이 없냐’는 질문에 “의대와 충분히 상의하고 증원 신청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광대 의대 교수들도 수요조사가 끝나자 대학 본부가 무리한 증원을 요청했다며 비판했다.
원광대는 지난해 11월 수요조사 때 현재 93명인 의대생 정원을 57명 더 늘려달라고 신청했지만, 최근 수요조사에서는 2배인 93명을 요청했다.
이에 원광대 의대 교수들도 전날 밤 성명서를 통해 “의대 교육을 담당하는 전국 의대 학장단에서 갑작스레 2천명을 증원한다면 질 높은 의료인을 배출하기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등록금 확충에 눈이 먼 대학과 총장에 의해 (의대 수요 조사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5일 원광대 의대 A학장은 교수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내 “어제 늦은 시간까지 본부 보직자들과 최종 증원 신청 숫자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고 소개한 뒤 “본부는 1차 조사 때 제출한 숫자에 추가 증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학장인) 제게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며 유감을 표한 뒤 동료 교수 5명과 함께 보직을 사임했다.
A학장은 “1차 증원에는 대학 측에서 교육부의 조사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 증원 후 교육환경의 대폭적 개선과 지원을 약속한 점, 최대 150명 정도의 교육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타 대학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동의했다”며 “하지만 1차 증원 숫자 이상으로 신청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