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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판에서는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가 있었던 세계음식특화거리 대규모 인명사고 발생 당일 용산구청 당직사령으로 근무했던 6급 주무관 조모씨가 첫 증인으로 법정 증인대에 섰다.
조 주무관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지난해 핼러윈 축제 당시 구청 당직사령으로서 대비해야 하는 특별한 지시 사항을 받거나 핼러윈 대비 자료를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에 최 전 과장 변호인이 반대신문을 통해 “안전관리계획의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하지만,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움직여 조치해야 하는 게 시군구 당직실이라는 건 알고 있었나”고 묻자 조 주무관은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소방당국으로부터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 일대 출동했다는 상황전파 메시지를 구청장 등 지휘부에 바로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청) 당직실로 위급하다는 민원이 접수된 게 없었고, 메시지만 보고 그렇게 위험하단 걸 판단하긴 어려웠고, 소방이 출동해 업무 처리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주무관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종종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였고, 박 구청장도 이 모습을 지켜보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재판에 넘겨진 용산구 관계자 4명은 지난 3월17일과 지난달 17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공판준비기일에서 모두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고 국민참여재판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난 9일 재판부에 석방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법원이 검토하고 있다. 함께 구속 중인 최 전 과장 측도 보석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2차 공판기일)은 내달 26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다음 공판에서는 당시 용산구청 행정지원과장이 두 번째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해 증언을 이어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