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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동에서 손 회장은 삼성과 ARM 간 중장기적·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 예상했던 ARM 지분 매각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 ARM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당시 주가 기준으로 400억달러(약 47조8000억원)에 매각하려 했다. 그러나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매각작업이 무산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AMR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이에 삼성전자가 ARM 인수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키우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적잖았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한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단독으로 ARM을 인수할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인수 무산 사례처럼 독과점을 우려하는 각국의 규제당국 때문이다. ARM 몸값이 최대 80조~100조원에 달하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일각에선 삼성이 ARM 상장 시 프리 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