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車 전장부품 1위 대성전기공업 인수 추진한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효성(004800)이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 1위 업체인 대성전기공업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성전기공업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삼정KPMG는 인수 후보 기업들에 대한 태핑(수요 예측을 위해 잠재적 인수후보들에게 의향을 타진하는 사전 절차)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번주 내로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매각대상은 대성전기공업 지분 100%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5000억원 안팎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용 소재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효성그룹이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대성전기공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국내 한 회계법인과 접촉했다”며“타이어코드(자동차 타이어 내구성을 높이는 섬유 보강재) 세계 1위인 효성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매물일 것”이라고 점쳤다.

지난 2008년 LS(006260)그룹에 인수된 대성전기공업은 자동차 파워 윈도 스위치를 비롯한 스위치류와 센서류, 릴레이 등의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사로 현대기아차가 세계 5대 완성차 업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표적으로 수혜를 입은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업계 1위 업체다. LS그룹 인수 당시였던 지난 2008년 적자회사였던 대성전기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155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에도 691억원으로 현금창출력도 높은 회사다.

자동차용 소재 사업을 그룹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적극 육성 중인 효성그룹이 대성전기공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동차 산업에서의 외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세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점유율 45%의 1위 업체다.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소재 부문의 일괄 생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 2011년에는 세계 1위 에어백용 직물업체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 인수를 통해 에어백용 직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카매트와 카페트 사업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부문을 총괄하는 효성의 산업자재 사업부문은 지난해 2조 3614억, 영업이익 907억의 실적을 올렸으나 몇 년째 성장이 정체 단계다.

효성이 대성전기공업을 품에 안을 경우 자동차 소재사업에 이어 자동차 부품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관련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효성은 M&A를 통해 에어백용 원단 업계 세계 1위에 오르며 자동차 소재분야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며 “자동차 부품 분야로의 외연 확대를 위한 목적이라면 대성전기공업이 구미에 당기는 물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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