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영국 총리 후보들이 연이어 반중 발언을 쏟아내자 중국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 영국 차기 총리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될 리즈 트러스(왼쪽) 외무장관과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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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영국 총리 후보, 진정한 용기를 내라’라는 제목의 사설(사평)에서 “영국 총리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겨루는 것은 국정 수행 능력도, 위기대응책도 아닌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라며 “두 총리 후보가 자국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 오히려 8000여km 떨어진 중국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매체는 또 “(그들은) 중국을 통하지 않으면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이는 서방 정치인들의 일종의 ‘병’이 되고 있는데 영국에서 보여주는 건 이 병의 중증 버전”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경제 부진, 민생난, 인플레이션 등 이런 국내 문제는 완화되기는 커녕 더욱 심각해 지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설명할 수는 없나. 보리슨 존슨 총리는 중국에 약해서 사임할 수 밖에 없었던가”라고 반문하고 “두 사람 모두 중요한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부촉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영국 총리 후보들의 발언에 반발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영국 총리 후보들이 반중 발언을 하는데 대해 “그들이 중국에 대해 간섭하는 것에 유감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영국 선거는 영국 내정이므로 우리는 논평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영국 정치인들이 이른바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는 등 툭하면 중국을 문제 삼는 것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며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으로 자국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영국 총리 후보인 리시 수낙(42) 전 재무부 장관과 리즈 트러스(46) 외무부 장관은 반중 카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낙 전 장관은 중국을 “영국에 가장 큰 장기적인 위협”이라고 부르며 총리가 된다면 영국에 있는 중국 공자학원 30곳을 폐쇄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러스 장관은 수낙 전 장관이 “한 달 전만 해도 중국과 긴밀한 무역 관계를 추진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진정성이 없다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