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일본 도레이에 분리막 유휴 설비 매각

  • 등록 2015-09-16 오후 6:01:24

    수정 2015-09-16 오후 6:31:36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LG화학은 오창2공장 내 안전성강화분리막(SRS) 관련 유휴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30억엔(한화 약 293억원)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레이는 국내 100% 출자한 자회사를 설립하고 신규 직원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LG화학측은 “작년부터 SRS 관련 특허를 유상개방하면서 시장에서 원활한 조달이 가능해졌다”며 “오창 1공장 SRS생산라인은 그대로 유지하고 오창 2공장 일부 유휴 설비만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RS는 2004년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배터리 안전성 강화 기술로, 리튬 이온 전지 핵심 소재에 쓰인다.

LG화학이 SRS 설비 일부를 매각한 것은 분리막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생산하는 것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불안정 등 운영리스크도 없앨 수 있다. LG화학은 이미 분리막 상당 물량을 미국, 일본, 중국 등 업체에서 구매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화학사가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리튬이온 전지 부품 관련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도레이도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SRS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아사히 가세이가 48%로 1위, 도레이는 22%로 2위다.

선두업체인 일본 아사히 가세이는 3위인 미국의 폴리포어 인터내셔널을 인수했으며 같은 일본의 스미토모 화학은 80억∼90억엔(약 720억∼810억원)을 투자, 한국에 공장을 신설하고 2017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레이는 SRS 생산을 늘려 선두업체인 아사히 가세이를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도레이는 오창 공장에서 생산한 SRS제품을 LG화학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의 구미와 도치기현 나스시오시에도 SRS 공장을 갖고 있어 오창 공장을 인수하면 모두 3개의 생산 거점을 갖추게 된다.

또 도레이는 적극적인 확대 전략을 추구하는 LG화학과의 관계를 강화해 SRS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도레이는 오창 공장 인수와 별도로 100억엔을 투자해 구미 공장의 설비 증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내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레이의 생산 능력은 기존대비 50%가 늘어난다.

한편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 시장의 확대로 리튬 이온 전지 시장은 용량 기준으로 오는 2020년에는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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