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은 6일 공시를 통해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Verismo Therapeutics) 주식 318만7962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4월 베리스모 지분 20%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던 HLB제약은 이번 추가 인수를 통해 베리스모 지분 총 35.24%를 확보했다.
베리스모는 세계 최초의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인 킴리아(Kymriah) 연구팀이 주축이 돼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에 설립한 바이오기업으로, NK면역세포의 수용체 구조와 유사한 멀티체인 수용체를 세계 최초로 T 세포에 발현시킨 SynKIRTM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으로 임상시험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월 자회사인 베리스모 아시아를 설립한 바 있으며, 국내 생산시설 구축 및 임상병원 확보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CAR-T 치료제 외 HLB제약의 자체 신약개발도 계속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12월 척수소뇌 변성증 치료제 씨트렐린에 대한 대규모 비교 임상 4상 연구에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해 올해 처방 증가가 예상된다. 독자 개발한 장기주사형 주사제 플랫폼(SMEB®)을 이용한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치료제 주사제 기술을 라이선스 아웃한 경험도 있다.
HLB제약의 성장을 이끌어온 전문의약품 분야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인수한 1만평 규모의 향남공장이 연초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위탁생산 매출이 늘었고,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인 글리티아가 100억원 이상 판매(보험가 기준)되는 등 품목별 수익성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시작한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올해 큰 성장이 기대된다. HLB제약이 출시한 복합 기능성 유산균 락토러브, 체내흡수율을 높인 종합영양제 뉴트라부스트, 데일리케어 기능성 식품 케어에버 등이 코로나로 인한 건기식 수요 증가와 맞물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HLB제약은 고객 수요에 따라 라인업을 확대하고 영업ㆍ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재형 대표는 “HLB제약은 베리스모와 같이 기술력 높은 해외 유망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국내 중소 제약사의 한계를 벗고 성장성이 무한한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HLB제약이 잘하는 국내 의약품 판매에 건기식ㆍ신약개발 성과까지 이뤄 주주들의 성원과 기대에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