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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은 그렇게 장기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수혜는 반도체 업종이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석일 이데일리ON 증권전문가는 17일 오후 부산 동구 교원빌딩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와 함께 하는 웰스투어’에서 올해 하반기 핵심 투자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두 나라간 분쟁이 장기화하면 중국이 받는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요 2개국(G2·미국과 중국을 의미) 고래싸움에 한국은 새우등 터지는 꼴”이라며 “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이 중국에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반도체, 화학, 철강 업종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전문가는 다만 “역사적으로 미국은 패권에 도전하는 상대를 전략적으로 굴복시켰다”며 “냉전 시대 때 소련과 플라자합의 때 일본이 그 예”라고 했다. 그는 “무역분쟁은 결국 미국이 이기는 게임”이라며 “중국이 꼬리를 내리는 시점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핀 국가주석이 다음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다는 점을 특히 주목했다. 이때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 전문가는 수혜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반도체 산업 사이클상 지난해 재고를 줄여나가는 시기인 데다 해외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며 “무역분쟁이 타결된다면 반도체 업종을 저점에서 매수할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