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나현은 이어 “‘더 라스트맨’을 통해 청년 고독사 문제를, ‘홍련’으로 아동학대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연기를 해보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또 다른 출연작 ‘데미안’에 대해선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번갈아 연기하면서 소화 가능한 캐릭터 폭을 확장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로 공연계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 수가 많아진 덕분에 저 또한 바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쿠로이’ 옥희로 4번째 활약…“선물 같은 작품”
현재 출연 중인 ‘쿠로이’ 이야기를 하면서는 “선물 같은 작품”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나현은 2021년 초연 때부터 여자 주인공 옥희 역을 맡아 작품과 동반 성장을 이뤄왔다.
홍나현은 “‘쿠로이’가 공연계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 속 탄생한 작품이라 저 또한 옥희를 연기하며 많은 분께 주목받을 수 있었다”면서 “실제로 ‘쿠로이’ 출연 이후 들어오는 작품 대본 수가 많아졌다. 저를 다양한 작품들과 연결해 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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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현은 “‘링’ 같은 공포 영화를 찾아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노래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서 러닝머신 위에서 넘버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옥희가 9살 때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꼽았다. 홍나현은 “요동치던 이야기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할 때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어린아이들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좋아하기도 해서 더 애정이 간다”며 웃었다.
‘쿠로이’ 출연은 어느덧 이번이 4번째다. 홍나현은 “직감적으로 지금이 가장 저와 옥희의 에너지가 잘 맞닿아 있는 시기라고 느끼고 있다. 그런 만큼 후회가 남지 않는 시즌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그는 “관객이 건네는 편지를 읽어보면 ‘하루하루를 잘 살아보자’는 메시지에 공감했다는 반응이 많더라”면서 “‘쿠로이’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 또한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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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인 ‘로미오 앤 줄리’에는 여자 주인공 줄리 역으로 출연한다. 홍나현은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던 찰나에 때마침 만나게 된 작품”이라며 “대본 내용이 좋아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한 ‘그해, 여름’에서는 여자 주인공 서정인 역을 연기한다. 홍나현은 “‘쿠로이’와 마찬가지로 창작산실을 통해 초연하는 창작 뮤지컬”이라며 “좋은 작품이 되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매체 연기 병행도 시작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통해 시청자들과도 만났고 tvN 신작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촬영도 마쳐둔 상태다. 올해는 다작 행보를 걷는 와중에 인터파크의 유튜브 공연 콘텐츠 ‘월요 라이브’ 시즌3 MC로 활약하며 진행 능력도 뽐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는 홍나현은 “메시지가 좋은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오래오래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