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12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와 유로화 대비 달러 강세로 달러인덱스와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 5일 환율 추이. |
|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8.50원)대비 5.2원(0.46%) 오른 1123.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2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11월 6일(1120.40원) 이후 약 3개월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8.50원)대비 2.5원 오른 1121원에 출발해 장중 한 때 1127.80까지 치솟았다가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에 상승폭을 축소해갔다.
환율 상승은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6달러대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8위안대로 상승하며 강달러를 부추겼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1pb=0.01%포인트) 오른 1.140%를 기록하면서 11개월래 최고치에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1.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7만9000건으로 전주(81만2000건) 대비 3만3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는 달러, 파운드 동반 강세 속 유럽 주요국 봉쇄조치 해제 지연과 백신 보급 부진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신규 코로나19 감염 완화에도 조기 봉쇄조치 해제는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이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하루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33.08포인트(1.07%) 오른 3120.6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00억원, 2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나홀로 4000억원 가량 내다팔았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금액은 10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