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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망명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한국 공무원이 살해된 데 대해 사과했다”며 “북한 지도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남측의 이웃에게 사과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도 서울발 기사를 타전하며 김 위원장의 사과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엄밀히 말해 전쟁 상태에 있는 최대 라이벌인 남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남한 국민 살해는 문 대통령의 대북관계 개선 의지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도 “북한이 빠르게 반성을 표명해 화해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이 공무원 살해 관련, 남한에 희귀한(Rare) 사과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 군인들의 해역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의 죽음에 대해 보기 드문 사과를 했다”고 썼다.
북한 측은 이씨를 향해 10여 발의 총탄을 발사하고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부유물 잔해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통지문에서 북한은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를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우리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코로나19)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