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집회 염산테러 게시자 또 검거…이번엔 10대男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집회 염산테러 협박글 올린 혐의
"실제 테러 할 생각 없었다…장난으로 글 올려"
  • 등록 2018-06-01 오후 3:04:01

    수정 2018-06-01 오후 3:04:01

2016년 5월 22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출구를 찾은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염산 테러를 하겠다고 글을 올린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시위현장에서 염산 테러를 하겠다고 글을 올린 혐의(협박)로 검정고시 준비생 A(1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12시 14분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염산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후엔 서울 신논현 앞에서 여성 2000여명이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집회를 열고 지난 2016년 강남역의 한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할 예정이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실제 테러를 할 생각은 없었고 장난으로 글을 게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A씨 주거지 등을 수색했으나 염산 등 테러 위험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안을 야기하는 테러행위는 물론, 허위 테러 게시글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시위현장에서 염산 테러를 하겠다고 글을 올린 혐의(협박)로 김모(22)씨를 불구속입건 한 바 있다. 김씨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여성 1만여명이 모여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래카메라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 지난달 19일 협박글을 올렸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시글 조회수를 올려 관심을 받고 싶어 글을 올렸다”며 “실제 테러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게재한 염산 사진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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