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 아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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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3년여 만에 국가별 여행주의보 발표를 중단한다. 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3년여 동안 유지해온 국가별 코로나19 여행경보 발령을 3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CDC의 국가별 여행경보 발령 중단은 코로나19 대확산이 본격화한 2020년 1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CDC는 여행경보 발령을 중단하게 된 배경에 대해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숫자를 더이상 공식 집계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에 근거한 여행경보 발령이 어려워 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입국 규제 등 코로나19 방역 문턱을 대폭 낮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CDC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각국의 감염자 증가 등을 고려해 4개 등급의 여행경보를 발령해 왔다. 한국에 대해선 지난 2월 여행경보를 3단계(높음)에서 4단계(매우 높음)로 격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엔 도쿄 하계 올림픽 개막을 두 달 앞두고 일본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내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CDC 여행경보 단계 중 최고 등급인 4단계는 여행을 자제하라는 의미로 사실상 여행금지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CDC가 90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에서 3단계로 낮춘 이후 특정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실효성을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CDC는 “코로나19 변종 확산 등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단계 조정이 필요한 경우 여행경보를 재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