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10일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83.6% 줄어든 883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23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연간 순이익도 112억원으로 전년보다 98.2%나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해 2분기 중 건전성 회복을 위해 충당금 적립액을 대폭 늘린 데다 효율성 강화를 위해 4분기 중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4분기 비용에 포함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KB금융은 4분기에만 약 2600억원 순이익을 달성했고 연간 순이익도 58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4분기부터 순이자마진(NIM) 등 건전성 지표가 좋아지고 있어 곧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이자부문 이익은 누적 NIM이 12bp(1bp=0.01%포인트) 개선됨에 따라 전년보다 12.9% 늘어난 7조238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이자이익도 전분기보다 11.3% 증가한 1963억원을 집계됐다.
반면 연간 비이자부문 이익은 4318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으며 4분기에는 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26조1000억원으로 10조1000억원(3.2%) 증가했다. 이중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271조1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0.52%) 늘었다. 신용카드 부문 자산은 12조4000억원을 기록해 1조원(8.8%) 증가했다.
KB금융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12억원에 그쳤다. 은행의 4분기 NIM은 2.94%로 전분기보다 0.31%포인트 올랐지만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여파로 2191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 비율은 각각 13.43%와 10.88%를 기록했다.
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대비 0.68%포인트 오른 1.79%로 악화됐으나 전분기대비로는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등의 영향으로 0.51%포인트 개선됐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46%로 전년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경영이 정상화되면 주주 이익 극대화 측면에서 배당 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오는 3월초 분사되는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4%대에서 올해 15%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과거 신용카드 부문이 은행에 속해있어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상품개발 등을 통해 기민하게 움직일 계획"이라며 "올해에는 초기 비용 등 부담이 있겠지만 2012년 이후엔 충분히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론의 경우 시장의 우려 때문에 5~6%가량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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