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CJ제일제당(097950)과
오뚜기(007310) 등 식품 대기업은 국정감사에서 국내 쌀 농가 보호를 위해 수입 쌀 대신 국산 쌀 사용 비중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이 답변하는 모습. (사진=국회의사중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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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산 쌀 사용 경위에 대한 질의에 대해 “국산 쌀과 수입 쌀 차이에 따라 일부 컵반에 수입 쌀을 소량 쓰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수입 쌀을 국산 쌀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기준 국산 쌀 6만톤, 수입 쌀 2000톤을 사용 중으로 쌀 가공품 대부분 차지하는 햇반의 경우 전부 다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고 세계 38개국 수출 물량도 국산 쌀을 사용한다”며 “일부 수입 쌀과의 특성 차이로 수입 쌀을 쓰지만 연구개발(R&D) 역량 강화해 국산쌀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 자격으로 참석한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올해 1만8500톤 중 국내 유통 제품은 모두 국산 쌀로 만들었고 외국 수출량의 1.2%는 원가 때문에 수입 쌀을 쓰고 있다”며 “거래처와 협의를 통해 (국산 쌀 대체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국산 쌀을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료 쌀을 공급 중인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는 “식품 제조 회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보니 수입쌀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산 쌀 사용)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쌀 가격 폭락에도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 “햇반 원료 쌀 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기업으로서 적정이윤을 추구해야겠지만 시장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부사장은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햇반 제조 원가 비중은 쌀이 차지하는 비중 50% 미만이나 용기 등 포장재 물류비, 인건비 너무나 폭등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 불가피 했다”며 “(농민과 소비자 입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