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최악국면 벗어나나.."바닥 쳤다"

  • 등록 2017-03-08 오후 2:39:00

    수정 2017-03-08 오후 2:39:00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위키피디아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한때 브릭스의 한 국가로 불리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던 브라질 경제가 정치불안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8분기째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헤알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이며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침체..8분기 연속 역성장

지난해 브라질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침체국면을 지속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은 7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3.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9%를 기록해 8분기 연속 경제가 쪼그라들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마이너스 0.5%보다 악화된 결과다.

브라질의 경기침체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재임 시기였던 2011년에 원자재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끝나며 물가상승률 급등, 고금리, 재정적자가 심화된 탓이다.

정치불안에 경기침체까지 가속화하자 지난해 브라질 의회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발의했고, 미셰우 테메르 당시 부통령(사진 가운데)이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경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자 브라질 실업자는 1300만명에 달하는 등 국민이 큰 고통을 받았다. 지난 1월 실업률은 12.6%에 달했으며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 실업률인 10%를 넘는 수치다.

◇금융시장 안정화..주식시장 1년간 60% 올라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올해 2개월 동안 자동차 생산과 원유 수출, 농업부문 등의 경제지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이 지난 2월에 15% 가까이 증가했다. 또 올해 콩 수확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메르 대통령이 노동, 연금 분야의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한 덕에 금융시장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브라질 주식시장은 지난 1년 동안 60%나 오르고 급락했던 헤알화 가치도 반등하고 있다.

다만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파문과 관련해 브라질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은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명한 장관 중 5명이 부패나 추문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으로 사임했다.

◇경기침체 국면 1분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

그러나 브라질이 사상 최악의 침체에서 빠져나와 올해 리세션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브라질 경제가 올해는 1%,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록 2016년 말이면 경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틀리기는 했지만 브라질 정부도 올해는 1%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브라질의 경기침체가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성장률은 1% 이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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