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유기 사체 추정 부패물 신고 후 비난 받아...자제해달라"

  • 등록 2019-06-13 오후 3:40:37

    수정 2019-06-13 오후 3:40:37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남 완도에서 한 어민이 바다에서 부패물이 든 봉지를 발견하고 고유정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지난 12일 경찰에 신고했다.

13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자신이 부패물을 발견해 신고한 어민이라고 밝히며, 신고 후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의심 신고했을 뿐인데 저와 직접 접촉해본 적도 없는 언론에서는 제 입에서 나온 얘기와 다른 내용이 기사로 나오고 댓글에서는 봉지를 버리고 다시 신고했다는 이유로 저에 대한 욕설 등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A씨는 “저는 전남 완도군 고금면 A 지역에서 수산 양식업에 2년째 종사하고 있다”며 “12일 시설물을 청소하던 중 풍선처럼 팽창된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평소라면 그냥 흘려보냈겠지만, 풍선처럼 팽창돼 있었고 두 번에 걸쳐 단단히 묶여 있어서 ‘뭐지’ 싶어서 건져 올렸다“고 했다.

이어 “봉투를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던 중 절단된 신체의 특정 부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하는 반면, “‘설마’ 하는 생각해 동물 사체 일부라고 생각해 바다 밖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저의 안일한 생각에 일이 이렇게 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어 신고 후 스트레스와 양식장에 대한 피해는 적지 않겠다”며 “다만 절대 욕설 비난 비아냥은 간곡히 자제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13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57분쯤 전남 완도 고금도 앞 해상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 A씨가 양식장 청소 중 가두리 주변에 걸린 수상한 비닐봉지를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비닐봉지를 열어봤다가 동물 또는 사람 사체로 추정되는 부패물을 발견했고, 이를 다시 바다에 버렸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물 위는 물론 물속까지 수색 중이지만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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