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의 주가는 26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전일대비 14.99%(3950원) 급등한 3만300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금호산업이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020560)도 3.39%(300원) 오른 916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전격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신세계(004170)는 장 내내 보합권을 오르내리다 0.29%(500원) 하락했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주신세계(037710)가 6.19%(1만9000원) 상승하며 32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광주신세계는 장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들의 주가 상승 배경은 금호산업 인수전이 예상보다 가열되는 모습인데다,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매각주체나 인수주체 모두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호산업 지분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주식 57.5%를 가지고 있고,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광주신세계부지 소유자인 금호터미널 지분 100%와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의 최대주주다.
특히 광주신세계는 금호산업의 손자회사 금호터미널이 소유한 부지를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 결과에 따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일단 신세계의 인수전 참여에 주목하고 있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금호산업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다른 인수전 참여자들보다 높고 자금력 측면에서도 배팅할 만한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세계의 참여는 아시아나항공 인프라를 활용한 면세점, HMR, 핀테크 등 내수기업의 사업시너지 가능성을 기업 입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산업 매각자문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지난 25일 금호산업 채권단 지분 57.5%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세계그룹과 호반건설, 사모펀드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자베즈파트너스·MBK파트너스·IMM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