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서도 청정에너지 필요성 변함없어…관심·지원 필요”

[인터뷰]최승호 오스테드 한국 대표 “인천 옹진군에 1.6GW 해상풍력 추진”
연간 130만 가구 청정에너지 공급…“새 정부, 산업계와 활발한 소통 필요해”
걸음마 韓 해상풍력 …“기반 시설, 규제·허가 체계 등 인프라 신속 구축해야”
  • 등록 2022-03-28 오후 4:19:35

    수정 2022-03-28 오후 7:40:29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새 정부가 명확하고 효과적인 규제 체계를 도입하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면 한국은 해상풍력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새 정부서도 청정에너지의 필요성은 변함없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가 산업계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최승호 오스테드(Orsted) 한국대표(사진=오스테드 한국)
최승호 ‘오스테드(Orsted)’ 한국대표는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내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사업에 경험이 풍부한 해외 기업까지 나서 한국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며 “30년 이상의 해상풍력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내 공급사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해 인천 1.6GW(기가와트)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연간 13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는 인천시 옹진군 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직접적인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제한 없는 동력원이다. 토지사용 제약이 적어 다른 재생에너지와 비교해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승호 대표는 “오스테드는 해상 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최소 25년에 달하는 개발, 건설, 보유와 직접운영의 통합(end-to-end)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통해 한국의 전체 해상풍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국 내 현지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게 가장 큰 사업 목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도가 성공을 거두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안전하게 기한을 준수해 예산 안에서 건설해야 한다. 상업적인 성공과 사회적 공감이 없다면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 내에선 더는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안착하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걸음마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한국 풍력발전 산업에 대해 최 대표는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전력망, 항만과 같은 기반 시설과 규제 체계, 실행 로드맵, 허가 프로세스와 같은 인프라 구축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해상풍력은 다른 재생 에너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신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제를 선행해야 한다”며 “올해 도입 예정인 ‘원스톱샵’ 허가제도가 마련돼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국 해상 풍력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승호 오스테드(Orsted) 한국대표가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해상풍력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오스테드 한국)
아울러 재생에너지 소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현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기업과 소비자는 재생에너지의 직접구매를 원하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시장도 이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도록 재생에너지 개발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시장이 성숙하면 해상풍력의 발전비용은 태양광이나 육상풍력, 화석연료보다 훨씬 저렴해질 것이다”고 했다.

인천 어민들이 수산업 붕괴를 우려하며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반발하며 지역 갈등이 커지는 것에 대해 그는 “재생에너지 사업은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한다”며 “해상풍력은 한국의 신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지역사회로부터의 동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이해관계자 참여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가능한 조기에 참여해 개발 전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주민, 어업인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그는 “해안선을 따라 전력소비가 많이 필요한 지역이 있어 해상풍력은 더욱 필요한 발전원이 될 것”이라며 “이미 한국에 존재하는 공급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해상풍력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3년부터 세아, 삼강엠앤티, 씨에스윈드, 현대스틸산업, LS전선, EEW, 포스코 등 많은 국내 공급업체와 총 2조원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더 나아가 한국 공급업체의 한국 시장과 아시아 태평양 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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