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료개혁, 한쪽의 희생 강요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2차 의료기관이자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 방문
"필수중증의료분야 전문병원에 확실한 보상체계 지원하라" 지시
  • 등록 2024-04-09 오후 8:17:21

    수정 2024-04-09 오후 8:17:21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경기도의 2차 의료기관이자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3월 이후 매주 병원을 찾아 의료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고 의료기관 및 의료진들의 의견을 청취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의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수도권 지역의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앞서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에 이어 네 번째이며, 전문병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천세종병원은 연 20만명의 심장병 환자를 치료하는 국내 유일의 심장 전문병원으로, 특히 소아 심장수술에 특화돼 있어 연간 2만여명이 넘는 아이들의 심장을 진료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박진식 이사장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이동해 의료기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심혈관센터 운영 현황, 심장질환 환자의 시술 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중환자실로 이동,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고생이 많으십니다”며 격려를 전했다.

이어서 마련된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현장의 애로사항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의료 개혁은 국민과 의료인 중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인들이 의료 행위를 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의료서비스의 상대방인 국민이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의료 정책을 건강보험 재정에만 의존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필수 의료와 그 외 분야에서의 보상 차이 등 의료시스템의 문제가 방치돼 왔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2년 5월 정부 출범 시작부터 다양한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으며, 의료개혁 과제들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의료 개혁은 다양한 분야의 의사와 간호사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제도 개혁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심장과 같은 필수중증의료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공정한 의료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천세종병원 이사장은 현재 의료전달체계에서 전문병원 및 지역 2차 의료기관이 대형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며, 대형병원 위주의 수가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소아심장분야의 경우 오랫동안 지속돼 온 저수가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환자 감소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꺼리는 분야임에도 부천세종병원은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의 희생과 노력으로 구축한 소중한 인프라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전문병원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역할을 부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부천세종병원처럼 필수중증의료분야 전문병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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