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후 재건축 아파트값 1억~2억원 '뚝'(종합)

  • 등록 2019-04-18 오후 3:24:47

    수정 2019-04-18 오후 3:24:4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액이 1억~2억원 가량 급락한 재건축아파트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이 가장 먼저 가격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9·13대책 이후 1.3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세를 주도한 곳은 △강동구(-4.37%) △강남구(-3.03%) △송파구(-1.96%) 등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권이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0.98%)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치 ‘은마’ 9·13 대비 10~14% 하락

재건축 개별단지의 면적별 가격 하락폭은 지역 평균 변동률과 비교하면 더 극명하게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대표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84㎡의 경우 지난해 나온 9·13 대책 직후보다 2억500만~2억5000만원(10~14%)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개포주공6단지 전용 53㎡는 2억5500만원(17%) 내렸다.

이밖에도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5~-6%)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5%)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8~-9%) △경기 과천시 주공5·8단지(-8%) 등의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성격이 강한 주요 재건축아파트들이 거래 절벽 현상의 장기화와 마이너스 변동률이 누적되면서 1억~2억원가량 매매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뚝 끊기면서 매매가격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둘째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0.03% 하락, 13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1~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단 5226건으로 작년 1~3월(3만5121건)의 7분에 1에 그쳤다. 올해 들어 매달 1000건대 거래량을 나타내면서 극심한 거래 침체를 보이고 있다.

주택 거래 침체는 비단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1357건으로 전년 동월(9만2795건)과 5년간 3월 평균(8만9951건) 대비 각각 44.7%, 42.9% 감소했다. 3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14만5087건)은 전년 동기(23만2828건) 대비 37.7%, 5년 평균(22만6000건) 대비 35.8% 쪼그라들었다.

서울 강동구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꽁꽁 얼어붙은 매매경기가 해를 넘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가 작년 지나치게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안 좋은 시장 상황에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건축가격 하락 일반 아파트로 전이 가능성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이 일반아파트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책과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일반아파트는 가격 방어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러나 거래 절벽이 장기화하면서 1억~2억원씩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매매가격이 크게 뛰었던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와 통합 재건축 이슈가 있었던 영등포구 여의도동, 용산구 한강로3가 및 용산동 일대에 위치한 일반아파트(2000년 이후 입주한 단지)도 9·13대책 이후 중대형을 중심으로 1억 이상 하락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아직은 몇몇 단지 중심의 국지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하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버티기 국면이 조금씩 금이 가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