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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크기 확대했지만…목포 배출량 고작 3%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4일 오전 10시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연 브리핑에서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등과 논의해 기존에 뚫은 구멍 3개의 직경을 7㎝에서 15㎝로 확대했지만 진흙만 조금씩 배출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일부에서 바닷물이 배출돼 구멍의 크기를 추가로 확대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확대한 구멍을 포함해 지금까지 나온 바닷물과 펄의 양을 총 14~15t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3일 해수부가 선체 천공을 통해 목표로 했던 배출량 수치(460t)와 비교하면 불과 3% 수준이다. 선체 훼손 우려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강행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 24대 추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오전 모듈 트랜스포터 182대를 육상을 통해 차례로 목포신항에 들여오고 있다”며 “24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도(상하이샐비지 측과 논의해)조속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전 준비를 거쳐 이르면 5일 추가 도입분을 포함해 모듈 트랜스포터의 시운전을 시도한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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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 도입하지 않고 ‘천공 작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상하이샐비지 측의 손실을 막기 위한 상업적 결정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유가족·미수습자 가족들은 “천공을 추진하는 것은 침몰 원인 중 하나인 평형수 증거 능력을 부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해수부는 그러나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도입 역시 천공 시도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측은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도입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중 협의를 마치고 추가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천공 작업을 통해 선체 무게를 줄이는 한편 모듈 트랜스포터 지지 능력을 높이는 ‘투 트랙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전날 마무리한 펄 제거 작업 현장에서 뼛조각 3점과 유류품 31점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중에는 셋톱박스, 리모컨, 어댑터 등 셋톱박스 관련 기기 15점과 비닐 쇼핑백, 의류, 화장품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발견한 뼛조각은 총 20점, 유류품은 총 79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