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믿음직한 도시 동반자..볼보 XC40

기존 볼보 디자인 계승하면서도 심플함 강조
충돌회피, 360도 카메라 등 안전사양 '훌륭'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대기시간 감안해야
가격 4620만~5080만원
  • 등록 2019-08-22 오후 3:24:22

    수정 2019-08-22 오후 3:24:22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시내 주행은 초보자에게 만만치 않은 벽이다. 사람도 차도 많은 데다 도로 폭도 좁은 편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긴장을 끈을 놓으면 안 된다. 볼보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XC40는 이처럼 시내 주행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를 위해 태어난 차가 아닐까. 도심에 어울리는 아담한 크기는 물론 고급 안전사양을 전 트림에 탑재해 안전 운전을 묵묵히 돕기 때문이다.

XC40은 볼보 창립 이후 90년 만에 선보인 콤팩트SUV로, 기존 중대형 SUV라인 XC60·XC90과 다른 개성을 표방한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작년 1월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누적 계약 8만대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같은 해 7월 출시된 국내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금 계약한다 해도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화사의 애마로 주목받기도 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왕복 60km 구간으로, 시내·고속도로 등을 두루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이며 4륜 구동 모델이다.

외관은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덕분에 준중형SUV급에 속하지만 작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차량 앞뒤 길이를 뜻하는 전장(4425mm)을 기준으로 볼때는 코나(4165mm)와 스포티지(4485mm)의 중간 정도에 속한다. 볼보의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모양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 마크가 적용된 그릴을 적용했다.

주행성능에 대해선 ‘부드럽다’는 단어가 어울렸다. 자연스러운 감속과 가속이 가능해 확실히 도심에 어울린다는 느낌이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며 최고 출력은 190마력·최대 토크는 30.6km·m이다. 다만 주행 자체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는 볼보의 주행성능이 다소 심심할 수도 있다. 연비는 복합 연비를 기준으로 리터 당 10.3km이다.

안전에 대한 옵션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인텔리 세이프’라 부르는 각종 안전사양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조향 지원·충돌 회피 기능과 한께 또한 앞차와 보행자 등을 감지해 충돌을 막아주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도 기본 적용된다. 반대 차선에 차량이 가깝게 지나가거나 차선을 넘을 때마다 알람이 울리며 주의를 줬다. 다소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안전 운전을 위한 조치란 점에서 수긍할만 했다.

360도 카메라는 좁은 공간에서 주차할 때 유용하게 활용했다. 이 기능은 차량 곳곳에 설치된 4대 카메라가 전송하는 이미지를 하나로 조합해 송출하는 기능이다.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내 차가 어느 방향으로 주차해야 할 지 알려준다. 아쉽게도 360도 카메라는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에만 가능한 옵션이다.

전반적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콤팩트SUV다. 서툰 운전자라도 XC40과 함께라면 든든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다만 최소 6개월에 달하는 대기시간은 감안해야 한다. 가격은 △모멘텀 4620 만원 △ R-디자인 4880 만원 △ 인스크립션 5080 만원이다.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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