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섬유화 암 유발 위험, 물비누 속 트리클로산.. FDA "사용 제한 검토"

  • 등록 2014-11-19 오후 6:30:46

    수정 2014-11-19 오후 6:30:46

간섬유화 암 유발 위험. 항균제 ‘트리클로산’이 간섬유화(liver fibrosis)와 암을 유발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사진=SBS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항균 물비누와 바디워시, 치약 등에 많이 쓰이는 항균제 ‘트리클로산’이 간섬유화(liver fibrosis)와 암을 유발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의 화학과·생화학과·약리학과의 로버트 튜키 교수와 UC 데이비스의 브루스 해먹 교수 등은 미국 학술원회보(PNAS)에 이 같은 내용을 다룬 논문을 실었다.

논문에 따르면 6개월 동안 트리클로산에 노출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간에 종양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았고 종양 크기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에이고 의대 연구진은 “쥐의 트리클로산 노출기간인 반년은 사람에게는 약 18년에 해당한다며 인간도 마찬가지로 간섬유화나 암이 생길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먹 교수는 간섬유화 암 유발 위험에 대해 “손을 씻는 데 사용되는 물비누처럼 트리클로산이 많이 사용되는데 그에 따른 이득은 적다면 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 트리클로산의 인체·환경 노출을 줄일 수 있다”며 “다만 치약은 트리클로산 사용량이 적고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므로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트리클로산이 호르몬 분비 장애나 근수축 방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옴에 따라 사용 제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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