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빚더미에 앉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홍콩 증시에서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 홀딩스)의 로고가 보인다.(사진=AFP) |
|
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비구이위안이 마감일인 3월 31일까지 2023년 연간재무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아 주식거래를 정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부활절 연휴 이후 이날 개장한 홍콩 주식시장에서 비구이위안 주식은 상장 폐지됐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28일 돌연 실적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부채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환경이 복잡해지고 회계 정보 수집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결산실적 발표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미국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의 부채 규모는 194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2월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는 비구이위안이 16억 홍콩달러(약 2억400만달러) 이상인 채무에 대해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홍콩 고등법원에 청산을 요청했다. 첫 청산 심리 기일은 5월 17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