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원 가량 올라 마감하며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국 긴축 우려감이 점증하자 미국 국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2년여만에 최고치 수준에서 상승 흐름을 지속했고, 아시아권 증시가 급락하며 국내증시도 닷새째 부진한 영향을 이어갔다. 다만 전날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대한 달러 수급이 이어진 데 더해 오후 들어 달러화 강세가 잦아들면서 환율 상단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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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190.10원)보다 1.60원 오른 1191.70원에 마감했다. 하루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이날 환율은 밤사이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를 반영하며 전일 종가 대비 4.90원 오른 1195.00원에 출발했지만 이후 빠르게 상승폭을 좁혀갔다. 장중 저가는 1190.60원으로 1190원대 초반 좁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환율이 2원 이내로 상승 폭을 좁힌 것은 전날부터 이어진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외국인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역외에서 달러 매도가 많았던데다가 오후 들어 달러화 강세가 잦아 든 영향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오늘도 역외에서 외국계 기관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초반의 급등세가 되돌려진 모습이었고, 오후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내년 기준금리를 당초 2% 수준에서 3%까지도 인상할 수 있단 예측이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도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 2년물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하락 전환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1시 반께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각각 0.004%포인트, 0.015%포인트 오른 1.872%, 1.057%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95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일 대비로는 0.09포인트 하락한 95.64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멈췄다. 호주달러·달러 환율과 뉴질랜드 달러·달러 환율은 각각 전장 대비 0.23%, 0.43% 오른 0.7194, 0.6791달러에 거래되는 중이다.
국내증시는 위험선호 심리 위축과 아시아 증시 하락 등을 따라 닷새째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이 270억원 사면서 이틀째 순매수 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 우위에 지수는 0.77% 가량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50억원, 기관이 26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가 1.06% 가량 하락했다. 같은 시간 아시아권 증시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2.8%대 하락 흐름을 보이는 중이며, 중국 심천종합지수와 상해종합지수는 1.14%, 0.49% 가량 내리고 있다. 홍콩항셍지수 역시 0.41% 가량 떨어지는 중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4억74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