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제조사 아처 에비에이션(ACHR)에 대해 향후 1년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상황에서 상용화를 위한 기술 진전이 잘 진행되고 있고 풍부한 현금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에디슨 유 애널리스트는 아처 에비에이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업종 탑픽(최선호) 종목으로 선정했다. 목표주가는 12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월가 목표가 중 최고치다.
이날 아처 주가는 전일대비 4.6% 상승한 5.2달러에 마감했다. 에디슨 유 분석대로라면 추가 상승 여력이 130%에 달하는 셈이다.
아처는 2018년 설립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개발 기업이다. 즉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를 개발 및 제조하고 있다. 아처는 조비(JOBY)와 함께 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시장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다. 업계에서는 2022~2030년간 글로벌 eVTOL 시장이 연평균 18% 이상 성장해 2030년까지 6조9400억달러 시장으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도시의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친환경 운송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
아처는 특히 최근 글로벌 자동차 생산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의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ARK)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억1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에디슨 유는 “미드나이트의 시범 운행은 매우 희망적이었다”며 “특히 조종사 없는 무인 비행에 대한 진전은 아처에 대한 우리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드나이트는 조종사 외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eVTOL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종사 없는 무인 비행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완전 충전 시간은 약 10분으로 최대 160km를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처는 내년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인증 획득 후 오는 2025년부터 상용화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 유는 이어 “eVTOL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확보”라며 “아처의 보유 현금은 견고하고 미래에도 견고함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처는 2년간 충분한 활주로를 확보해야 하는데 미국 공군 등 고객 보증금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처는 앞서 지난 7월 미국 공군과 최대 1억4200만달러 규모의 전기 항공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군은 최근 100만달러를 보증금으로 첫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가에서 아처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6명으로, 6명 모두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9.7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89% 높다. 아처 주가는 올 들어 178% 급등한 상황이다.
아처와 치열한 경쟁 중인 조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65%에 그치고 있다. 에디슨 유는 조비에 대해 ‘매도’ 의견을 유지하면서 아처의 투자 매력이 크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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