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에 그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각 품목별로 부처가 물가 관리에 나서는 물가부처책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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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로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전월 3.2%에 상승률에 이어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9년여만이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2%가 올랐다. 원재료값 상승 여파에 외식 물가(3.9%)가 오르고 소비가 회복되며 외식외 물가(2.3%)도 오르면서 개인 서비스물가가 3.0% 상승했다. 집세도 1.9% 올라 2016년 6월(1.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기온 급감에 따른 작황 부진과 김장 수요 증가 등의 여파로 채소값이 크게 오르면서 둔화했던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폭도 7.6%로 다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비 0.3%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작년 3분기 2.2% 성장을 시작으로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성장세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7월부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민간소비와 투자는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0.7%포인트 갉아 먹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공급망 차질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 요인이 있는 가운데 물가까지 올라가면서 경기 측면에서 부정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확대하고, 이달 중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확대규모를 확정, 면세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율·한도 특례기한 2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