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 포럼에 참석해 “중·일·한 3국의 목표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는 것인데,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상황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일본을 향해 미국 주도의 대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에 동참하지 말 것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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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위원은 또 “아시아는 우리 공동의 집이며 3국은 옮길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3국 협력의 올바른 방향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늘 비바람이 지나간 뒤 햇빛이 찾아오듯 3국은 반드시 기회를 움켜쥐고 손잡고 나아가 지역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은 한중일 3국 협력체제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왕 위원이 서울을 방문하면 함께 북한산에 오르고 짜장면을 맛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왕 위원은 박 장관의 초청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나 또한 그를 다시 산둥에 초대해 함께 타이샨(태산)에 올라 천하를 구경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8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왕 위원과 회담하는 자리에서도 북한산 등반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