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경기도만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에 밀리면서 지방선거 역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가 약 3개월의 격차를 두고 치러지는 만큼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지방선거에서도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경기도만 두고 보면 오히려 국민의힘에게 불리한 게 아니냐는 판세분석마저 나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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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승리의 기쁨도 잠시 경기도만 놓고 볼 땐 더불어민주당에 패배라는 부담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방선거 결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가장 선거인 수가 많은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뒤처지면서 오는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까지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재선의 함진규(시흥 갑) 의원이 처음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고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원회 대변인에 발탁된 김은혜(성남분당 갑) 의원과 경기도당위원장인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선 5선 출신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정병국 전 의원도 물망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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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서 이 후보가 졌지만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닦아놓은 전문인력과 경기도 내 시스템이 건재한 만큼 필승의 선거 전략을 짜 표심 모으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선이 끝난 현재까지 경기도청 내 각 실·국에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전 지사의 취임과 함께 도청에 자리를 잡은 각 전문위원들이 대다수 건재하다. 이 후보가 다시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수 있지만 이 후보가 아니더라도 민주당에 보내는 경기도민의 지지를 고려하더라도 국민의힘보다 지방선거에서 우세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5선인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4선 김태년 의원에 3선 수원시장을 역임한 염태영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염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경기도 내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국힘 후보군과 비교하면 경쟁력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도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재명 후보에게 경기도에서만 5.32%포인트의 표차를 보이면서 뒤처졌다”며 “선거구별로 보면 도내 42개 선거구 중 윤 당선인은 성남시분당구·용인시수지구, 포천·가평 등 9곳에서만 승리했고 이재명 후보가 33곳에서 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경기도 표심은 민주당에 향해 있다”며 “대선 후 3개월의 시차가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내에 국민의힘이 어느 정도 선전할지는 차별화한 공약과 전략, 투명하고 올곧은 후보자 공천 등 기본을 지키면서 대선 승기를 몰아갈 중앙당 차원의 선거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