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원해 경비함, 필리핀 수출…총6척, 7449억원 계약 체결

한국조선해양, 필리핀 국방부와 건조 계약
5500해리 장시간 작전 수행 가능
헬리데크 보유로 헬기 및 무인기 운용
  • 등록 2022-06-27 오후 6:12:48

    수정 2022-06-27 오후 6:12:4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으로부터 총 7449억원 규모의 원해(遠海) 경비함(OPV) 6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국방부와 27일 필리핀 마닐라 국방부 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로 산하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를 두고 있다.

이날 계약식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 김인철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 버나드 발렌시아 해군부사령관 등 필리핀 국방부 및 해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조선해양이 27일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 조감도 (사진=한국조선해양)
이번에 수주한 원해 경비함은 배수량 2400t급, 길이 94.4m, 폭 14.3m에 최대속력 22노트(약 41㎞/h), 순항속력 15노트(약 28㎞/h)로 설계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 함정은 5500해리(1만190㎞) 항속거리로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76㎜ 함포 1문과 30㎜ 부포 2문이 탑재된다. 헬리데크를 보유해 헬기와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측의 요구조건을 반영해 수주한 맞춤형 계약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원해경비함 수주를 시작으로 함정 분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 국방부와 초계함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앞서 2016년에는 호위함 2척을 수주해 최근 인도 작업을 완료했다.

한편,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월 3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우리 원해경비함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등 계약 성사를 지원했었다.

가삼현(오른쪽) 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27일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필리핀 국방부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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