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의 중심은 공교육이 돼야 하고, 공교육의 중심은 결국 학교”라며 “아이들을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학교가 돼야 한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겪고 있는 돌봄의 어려움에 대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늘봄학교를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토론회에는 학부모, 교사, 교장, 늘봄업무전담인력, 민간전문가, 늘봄학교 프로그램 참여·개발 기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오석환 교육부 차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
방과 후 활동과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는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한 놀이활동 중심의 예·체능 및 심리·정서 프로그램 등을 1년 간 매일 2시간 내외로 무상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2000개, 하반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도입한다.
|
모두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퍼블릭 케어를 강조하며, 이를 위해 늘봄학교의 전국적인 확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을 학원으로 계속 데리고 다니려면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마음도 편치 않다”면서 “지역 돌봄센터도 여러 곳 둘러봤지만 아무래도 시설이 학교만 못하고,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가 대단히 어려운 걸 봤다. 이제 그 짐을 정부가 많이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 어린이를 위한 나라,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국가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방과 후에 풀이 죽은 아이들이 방황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다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돌봄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자 국가와 지방 정부의 책임이며,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함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의 헌법상 책임”이라며 “늘봄학교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참석에 앞서 신우초에서 운영하고 있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인 방송댄스, 주산암산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아이들을 응원했다. 윤 대통령은 방학 중에도 늘봄학교를 통해 댄스를 배우고, 암산도 익히는 학생들을 보며 늘봄학교의 효과와 확대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안인환 신우초등학교장과 함께 먼저 방송댄스 교육 프로그램을 참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학생들을 본 윤 대통령은 “너무 예쁘게 잘 춘다”며 학생들을 격려했고, 학생들은 밝은 미소와 인사로 대통령의 방문에 화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학생들이 몇 학년인지, 춤을 배운 지 얼마나 됐는지 등을 물었고, 배운 지 한 달 됐다는 강사의 대답에 “그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잘 추게 됐냐”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교실을 떠나기 전, 학생들과 춤동작을 함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주산 암산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가 나란히 앉아 함께 주판셈을 해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교실을 떠나며 “선생님께 열심히 잘 배우라”고 격려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