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부채, 2008년 금융위기 전 고점 넘어서

  • 등록 2017-05-18 오후 2:02:03

    수정 2017-05-18 오후 2:02:03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가계부채가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을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분기 가계부채 총액은 12조7300억달러로 전고점이었던 2008년의 12조6800만달러를 웃돌았다.

부채는 증가했지만 학자금 대출과 오토론, 신용카드론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연체율은 금융위기 직전보다 현저히 낮다.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지난 5년 연평균인 10%선이다. 이처럼 연체율이 높은 것은 빚에 대한 부담이 졸업이 주는 혜택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2012년에 신용카드 연체율을 앞지르며 미국 경제의 주된 문제가 됐다. 올들어 1분기 현재 학자금 대출액은 1조3400만달러로 더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오토론(자동차대출)에도 문제가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30일 이상 연체된 오토론의 비율은 1분기 현재 7.35%다.

주택자금대출의 연체율은 3.5%로 양호한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개인에게 대출해줄 때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주택자금 연체율은 2008년 3분기부터 2010년 2분기 사이에 연평균 10% 선까지 올랐다.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에 제공된 주택자금 대출액은 2007년 1분기에 무려 1150억달러에 이르렀지만 올 1분기에는 180억달러 선이었다.

뉴욕 연은은 가계부채 전반에서 디폴트가 현저히 낮아진 것은 은행들이 고령자와 신용도가 높은 개인에게 주로 대출을 하는 쪽으로 변했고 경기와 노동시장이 회복된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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